풍성한 '블랙 앤 탄(Black and Tan)' 털을 가진 그와, 우아한 '블렌하임(Blenheim)' 무늬가 돋보이는 그. 왕가의 혈통을 이어받은 두 '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(Cavalier King Charles Spaniel)'은 정원 깊숙이 숨겨진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키워갔다. 한쪽은 고고하게, 다른 한쪽은 그의 곁을 맴도는 그림자처럼.
말없이 전해지는 눈빛 속에는 숨길 수 없는 갈망이, 부드러운 귀 끝이 스치는 순간에는 섬세한 전율이 흘렀다. 햇살 아래 반짝이는 황금빛 털과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털이 겹쳐지는 순간, 세상은 오직 그들만의 공간이 되었다.

오랜 침묵 끝에 마침내 닿은 촉촉한 코끝의 '키스(Kiss)'. 그 짧은 접촉 속에서 두 '캐벌리어(Cavalier)'는 영원히 함께할 비밀스러운 맹세를 주고받았다. 이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될 뿐이었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