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비글(Beagle)은 처음부터 달랐다. 쫑긋거리는 코는 내 발자취를 집요하게 좇았고, 축 늘어진 귀는 내 속삭임에만 반응했지. 그의 깊은 눈동자에 내가 비칠 때마다, 세상의 모든 소란이 멈췄다.
어디든, 언제든. 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그의 존재는 묵직한 사랑이다. 흙냄새 뒤 숨겨진 그의 체취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거부할 수 없는 유혹. 한 번 맡으면 벗어날 수 없는 마성의 향.

고집스럽게, 때로는 애교 넘치게 내 시선을 갈구하는 비글. 그의 낮은 짖음은 '사랑해'보다 진하게 내 심장을 울린다. 오늘 밤도, 그는 내 품에 파고들어 달콤한 숨결을 내쉬겠지. 영원히 나의 곁을 지킬 유일한 그.










